1977년 8월의 어느 밤, 영국 런던 북부 엔필드의 그린 스트리트 284번지. 홀로 네 아이를 키우던 페기 호지슨은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가구가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고, 빈 방의 벽에서는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경찰관이 본 것
출동한 여경 캐롤린 힙스는 그날 밤,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거실의 안락의자가 스스로 흔들리더니,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바닥을 미끄러지듯 네 피트(약 1.2미터)를 이동한 것이다. 힙스는 그 광경을 공식 진술서에 서명하였다. 경찰관이 서명한 초자연 현상 보고서 — 영국 경찰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기록이었다.
18개월간 이어진 공포
그날 이후 18개월 동안, 이웃과 기자, 초자연 현상 조사관 모리스 그로스와 가이 라이언 플레이페어를 포함한 서른 명이 넘는 목격자들이 증언을 남겼다. 장난감이 허공을 날았고, 침대가 요동쳤으며, 열한 살 재닛의 입에서는 굵고 거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목소리는 자신을 '빌 윌킨스'라 칭하였다 — 그 집에서 생을 마감한 남자의 이름이었다. 윌킨스의 아들조차 그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공중에 뜬 소녀의 사진은 전 세계 신문에 실리며 세기를 떠들썩하게 하였다.
폭로, 그러나 남은 것들
그러나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았다. 자매는 훗날, 일부 사건을 조작하였다고 인정하였다. 속임수와 연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경의 진술서는 철회되지 않았고, 그 거친 목소리의 정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회의론자들은 여전히 고개를 저으나, 의자가 미끄러지던 그 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설명되지 않은 채로 남은 의자
일부는 조작이었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었다. 진술서에 서명한 경찰관의 눈, 서른 명의 목격자, 그리고 한 번도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목소리 — 엔필드의 그 집은 오늘날까지도 '영국에서 가장 잘 기록된 폴터가이스트'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의자는 아직도 설명되지 않은 채, 그 방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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