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9월 19일 밤, 바르샤바. 독일군이 거리를 봉쇄하고 남자들을 트럭에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이른바 '와판카(łapanka)' — 무차별 검거 작전이었다. 잡혀가는 이들은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른 채 실려 갔다. 그날 밤, 한 남자가 스스로 검거 대열에 발을 들였다. 폴란드 기병 장교 비톨트 필레츠키(Witold Pilecki). 그는 잡히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아무도 몰랐던 수용소그가 향한 곳은 아우슈비츠였다. 1940년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강제수용소. 철조망 너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폴란드 지하 저항조직은 정보가 절실했다. 그러나 정보를 얻으려면 누군가 직접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살아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곳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갈 사람이 필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