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서 있는 윈체스터 저택. 160개의 방, 2,000개의 문, 그리고 38년 동안 단 하루도 멈추지 않은 망치 소리. 이 기묘한 저택을 지은 것은 '윈체스터' 라이플로 막대한 부를 쌓은 가문의 며느리, 세라 윈체스터였다. 그녀는 왜 집을 끝내 완성하지 않으려 하였을까.
남편과 딸을 잃은 여인
세라 윈체스터의 삶은 한때 평범하였다. 그러나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뒤이어 어린 딸마저 잃은 뒤 그녀의 세계는 무너졌다. 깊은 슬픔에 잠긴 그녀는 보스턴의 한 영매를 찾아갔다고 전해진다. 상실의 고통 앞에서, 그녀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답을 구하였던 것이다.
영매의 경고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영매는 그녀에게 섬뜩한 경고를 건넸다. 윈체스터 라이플에 목숨을 잃은 수많은 망령들이 그녀를 노리고 있으며, 오직 한 가지 방법으로만 그들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집을 지어라. 그리고 그 집을 절대 완성하지 마라. 공사가 멈추는 날, 그녀의 목숨도 멈춘다는 것이었다.
38년의 망치 소리
그리하여 1884년, 산호세에서 공사가 시작되었다. 망치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울렸다. 38년 동안 이어진 공사 끝에 저택은 160개의 방과 2,000개의 문을 품게 되었다. 천장으로 치솟는 계단, 허공으로 열리는 문, 바닥에 박힌 창문, 그리고 집 안 곳곳에 새겨진 숫자 13. 그녀는 매일 밤 다른 침실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죽은 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전설과 사실 사이
1922년 9월 5일, 세라 윈체스터가 세상을 떠났다. 그날로 망치 소리는 멎었다. 영매의 이야기가 사실이었는지, 아니면 깊은 슬픔이 그 집을 지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설은 전설일 뿐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한 여인이 38년 동안 멈추지 않고 지은 집이, 오늘도 산호세에 서 있다는 것이다.
완성되지 못한 계단
윈체스터 저택의 계단은 오늘도 천장을 향해 올라간다 — 끝내 완성되지 못한 채. 그녀가 피하려 한 것이 망령들의 원한이었는지, 아니면 떠나보낸 이들에 대한 그리움 그 자체였는지는, 저택의 어둠 속에 영원히 묻혀 있다. 설명되지 않은 것은 두렵기보다 오래 남는 법이다. 38년의 망치 소리는 멎었지만, 그 울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관련 영상: https://youtube.com/shorts/b1DbKUEM5qk?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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