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는 사람이 있다. 걸어가고, 누군가와 어울리고, 그날 밤을 보내는 사람. 그런데 그 뒤로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없다. 2006년 4월 1일,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사라진 의대생 브라이언 셰이퍼의 이야기는 짧은 화면과 긴 부재 사이에 남았다.

끝날 줄 알았던 밤
스물일곱 살의 브라이언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지막 행적은 어글리 튜나 살루나라는 술집 주변과 연결된다. 특별한 작별을 하러 나온 밤은 아니었다. 그래서 연락이 끊긴 뒤의 침묵은 더욱 설명하기 어려웠다.
가족과 수사기관은 그가 어디로 갔는지 찾기 시작했다. 카메라 영상은 중요한 단서였다. 그러나 들어가는 모습과 나가는 모습을 모두 선명하게 이어 붙일 수 있는 완전한 기록은 아니었다.
실종을 알아차린 뒤에는 평범했던 밤의 순서를 다시 맞춰야 했다.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어느 시각에 어디에서 마지막으로 보았는지, 이후 연락은 있었는지. 친구들에게는 함께 보낸 밤의 기억이었지만 수사에서는 한 사람의 이동을 잇는 자료가 됐다.
영상이 있는 사건은 답이 쉬울 것 같지만, 화면은 그 안에 들어온 시간만 보여준다. 얼굴이 찍힌 마지막 순간과 가족이 연락 두절을 알아차린 순간 사이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별도로 밝혀야 했다. 카메라를 반복해서 돌려보는 일이 절박해지는 이유는, 확인된 장면이 바로 거기에서 멈춰 있기 때문이다.
영상 밖에도 세상은 있었다
이 사건은 종종 건물 안에 들어간 사람이 공중에서 사라진 것처럼 소개된다. 하지만 카메라에 출입 장면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물리적으로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촬영 범위 밖의 공간과 확인되지 않은 동선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수수께끼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 작은 빈틈 뒤에 한 사람의 이후 삶 전체가 가려져 있다는 사실이 더 답답하다. 영상을 멈추고 확대해도 다음 순간의 대답이 나오지 않을 때, 기다리는 사람은 어디를 다시 보아야 할까.
브라이언은 의학을 공부하며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던 사람이었다. 실종 이후 사람들은 그가 마지막으로 찍힌 장면을 중심으로 그를 기억하게 됐다. 그러나 친구와 가족에게 그 장면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었다. 그전까지 나눈 말과 함께 보낼 것으로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수색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처음 배포한 사진은 바뀌지 않지만, 살아 있다면 얼굴은 달라질 수 있다. 실종 당시의 모습을 계속 알리는 것과 시간이 지난 모습을 함께 생각하는 일이 모두 필요해진다. 그래서 수사기관이 공개한 나이 변환 이미지는 오래된 사진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찾는 가능성을 넓히려는 시도였다.
사진 속 얼굴을 나이 들게 하는 일
2021년 오하이오 수사기관은 시간이 흐른 브라이언의 모습을 추정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새롭게 발견된 사진은 아니었다. 실종 당시의 얼굴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세월이 지난 얼굴도 찾아봐 달라고 부탁하는 자료였다.
사진 속 사람을 나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일은 묘하게 아프다. 함께 보내지 못한 시간이 얼마나 길어졌는지 한 장의 얼굴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브라이언의 마지막 장면은 사건을 읽는 사람에게는 수수께끼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에게는 다음 장면을 아직 받지 못한 삶이다. 우리가 영상을 다시 보는 동안, 누군가는 그 화면 밖에서 평범하게 걸어오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관련 영상: 영상 보기
더 읽어보기: 오하이오 법무장관실의 수사 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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