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6월 9일 밤, 미국 아이오와주의 작은 마을 빌리스카(Villisca). 성공한 농부이자 상점 주인이던 조시아 무어(Josiah Moore)의 집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저녁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아내 새라, 네 명의 아이들, 그리고 이날 하룻밤을 묵기로 한 이웃집 스틸린저 자매까지 — 여덟 명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들 중 누구도,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이 오지 않은 집
다음 날 아침, 이웃들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평소 같으면 분주했을 무어네 집이 온통 침묵에 잠겨 있었던 것입니다. 문은 닫혀 있었고,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걱정스러워 집 안으로 들어간 사람은, 곧 비명을 질렀습니다. 여덟 명이 모두 잠든 채로 도끼에 맞아 숨져 있었던 것입니다. 흉기는 집 안의 것이었습니다. 범인은 무어네의 도끼를 들어, 잠든 사람들을 하나하나 내리쳤습니다.
거울을 덮은 범인의 의식
그러나 이 사건을 한 세기 넘게 미스터리로 남게 한 것은 살해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범인이 그 후 보여준 행동이었습니다. 그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여덟 구의 시신이 있는 집 안에서 몇 시간을 머물렀습니다. 집 안의 모든 거울을 천으로 덮었고, 희생자들의 얼굴 하나하나에 천을 드리웠습니다. 그리고 도끼 옆에는 날것의 베이컨 조각을 남겨두었습니다. 왜 거울을 덮었을까. 왜 얼굴에 천을 씌웠을까. 백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의식의 의미는 아무도 모릅니다.
잡히지 않은 자, 트램플된 증거
공포에 질린 마을 사람들은 경찰이 현장을 확보하기도 전에 집 안으로 몰려들었고, 귀중한 증거들은 짓밟혔습니다. 몇 년 뒤 한 순회 목사가 자백했다가 번복했고, 1917년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후로도 백 명이 넘는 용의자가 조사되었지만,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여덟 관이 아이오와의 땅속으로 내려갔고, 진범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그 집은 아이오와의 들판 위에 서 있습니다. 하룻밤을 묵고 싶다는 손님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만 거울들은 여전히 천에 덮여 있다고 — 그 밤, 범인이 남기고 간 이유를 알 수 없는 의식의 흔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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